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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도서 목록

마일모아 댓글에서 너무 좋은 책들 소개해 주셔서 갈무리 합니다.

[소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책의 장르를 설명하기 무척 힘든데, 습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토리, 로맨스, 살인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여성주의, 생태학을 모두 합한 멀티 장르라고 보면 됩니다. 봉준호의 <기생충>처럼 여러 장르들을 넘나들면서, 플로리다 습지 지역 남부의 흑백갈등과 빈곤을 교조적이지 않고 뉘앙스로만 녹여내는 솜씨가 무척 탁월합니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분류에 속하지만 일반 미스터리로도 볼 수 있는 책인데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있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 질풍 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른바 <설산 3부작>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추리소설입니다. 추리보다는 스릴러의 요소가 강한데요, 빠른 전개 속도가 일품입니다.

- 원티드 맨 (리 차일드), 어페어 (리 차일드): 스릴러 좋아하신다면 <잭 리처> 시리즈 추천합니다. 아마존에서도 드라마화 된다고 들었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저도 아직 읽은 책은 몇 권 없지만, 공통적으로 간결한 문장, 빠른 진행,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미스터리, 폭력 등 재미있는 스릴러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기 전에 읽었다가 밤 샌 적이 몇 번 있습니다...

- 파기환송 (마이클 코넬리): 아마존의 <보슈> 시리즈로도 유명한 마이클 코넬리 원작의 소설입니다. 해리 보슈 + 미키 할러 콤비의 파기 환송 사건을 다루고 있고, 역시 스피디한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가슴 졸이는 법정 드라마와 탁월한 글솜씨 등 나무랄 부분이 없는 책입니다.

- 내가 죽인 남자가 되돌아왔다 (황세연): 경쾌한 한국적 블랙 코미디 범죄 스릴러입니다. 1981년 “범죄 없는 마을” 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어떤 범죄도 일어나지 않아 신기록을 앞두고 있는 한 시골 마을 중천리에서 뜻밖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장르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작은 사회, 클로즈드 서클, 뜻밖의 반전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너는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 클레포스): 미스터리 + 성장 소설. 여주인공이 기숙 사립학교의 비밀 클럽과 10년 전 어머니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내용입니다. 영화적 문법을 차용해서 과거 사건들을 동시에 교차 편집하는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고, 폭발적인 클라이맥스가 좋았습니다.

-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아내를 잃은 서점 주인이 어느날 자신의 서점에 놓고 간 두 살 어린아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입니다. 문장이 무척 훌륭하고 간결하며, 등장 인물들의 대사도 맛깔나고, 흐름도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인상에 남아 자꾸 내용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 유령 해마 (문목하): ‘해마’라고 불리는 인공지능과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연상하는 배경 사건 등 한국적이면서도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냉소적인 배경, 그리고 흡인력 있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 전에 읽었다가 결국 새벽까지 읽었죠.

-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상대성 이론, 쌍둥이의 역설, 외계행성 탐사 등등 재미없기 힘든 요소들로 가득한 걸작 SF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인터스텔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화재 감시원 (코니 윌리스), 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블랙 아웃 (코니 윌리스), 올 클리어 (코니 윌리스): 코니 윌리스의 이른바 <옥스포드 시간 여행 시리즈> 연작입니다. 코니 윌리스 작품의 특징이라면 엄청난 수다 (..) 와 추리 요소가 가미된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물이라는데 있습니다. 다소 취향을 탈 수 있는 문체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한 권씩 보고 취향에 맞으면 계속 달리시면 됩니다. <올 클리어>는 제 인생 소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 별의 계승자 (제임스 호건): 달에서 5만년 전의 인류가 발견되면서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SF 입니다. 첫 1, 2권은 학회장에서 외계인의 정체를 놓고 학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듯한 독특함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단 3권부터 급격히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권까지만 추천합니다.

- 모두의 엔딩 (벤 윈터스): 소행성 충돌로 전 지구 규모의 아포칼립스를 얼마 앞둔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추리 스릴러입니다. 종말을 앞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잘 풀어냈고, 흡인력있는 전개와 종말을 앞둔 세계관이 매력적입니다.

- 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다큐멘터리와 추리소설을 합친 이종격투기 같은 소설입니다. 노르웨이 극지방에 거주하는 사미족의 생활상을 르포작가가 찍은 듯 잘 그려낸 것이 장점입니다.

-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걸작 SF 인데요,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 순간도 눈을 떼기 힘들었습니다.

- 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단편 SF들이 모인 책인데요, 추천합니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순문학과 라이트노벨의 경계에 있는 듯 읽기 쉬운 문체, 개성적인 캐릭터 및 <헝거 게임>을 보는 듯한 세계관, 엄청난 분량인데도 술술 읽히는 스피디한 진행 등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나이에 작가가 세상을 떠난게 안타깝습니다.

-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김하율 등): 소수자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SF 단편 모음집입니다. 각 단편들의 완성도는 다소 들쭉날쭉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자꾸 머리에 남아서 떠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과학]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수면이 기억 보존과 건강, 그리고 치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빌 게이츠도 추천한 책입니다.

- 남극점에서 본 우주 (김준환 강재환): 남극에서 천문학 연구를 수행하는 물리학자들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우주 배경 복사선, 그리고 지구 규모의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로 블랙홀 사진을 찍는 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를 위해 남극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무척 디테일한 남극 기지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고, 또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당히 전문적인 연구 내용을 잘 풀어쓴 점이 책의 최대 강점입니다. 실험 천문학자의 삶과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신의 입자를 찾아서 (이종필): 상대성 이론부터 최근의 입자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물리학의 각종 개념들을 쉽게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어려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이 책처럼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찾기 힘듭니다. 문체도 읽기 좋아서 술술 잘 읽히구요.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그리고 표준 모형까지 알고자 한다면 교양 과학서로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암과 인류의 힘든 싸움을 읽기 쉽게 잘 정리한 과학사 책입니다. 깊이도 절대 가볍지 않아 항암제와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도 다루는데,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잘 풀어썼다는 점이 이 책의 대단한 점입니다. 책에 나오는 실제 사연들이 무척 가슴 뭉클하고, 특히 소아암 파트가 더욱 그랬습니다. 교양 과학서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유전자에 얽힌 과학사를 아주 잘 풀어내낸 교양 과학서로, 엄청난 필력을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생학에 대한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은 이후에도 많은 질문과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 맛의 원리 (최낙언), 물성의 원리 (최낙언), 물성의 기술 (최낙언): 이른바 '분자 요리'에 관심 있으시다면, 음식의 맛과 물성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 책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 백미러 속의 우주 (데이브 골드버그): 현대 물리학을 “대칭”이라는 키워드로 매우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교양 과학서입니다.

- 기생충 제국 (칼 짐머): 기생충의 한살이 생활 양식부터 시작해서 기생충을 이용해 농작물을 갉아먹는 진디를 효과적으로 박멸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생충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에드 용): 장내 미생물을 비롯한 최신 미생물학의 내용들을 심도있게 잘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빌 게이츠도 추천했죠.

 

[기술]

- Blood, Sweat, and Pixels (Jason Schreier): 유명한 게임 탐사 기자 제이슨 슈라이러의 책입니다. 이른바 AAA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펀딩, 크런치 모드, 인디 게임, 발매 후 피드백 등등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개발자들이 만나는 실제적 어려움들을 잘 풀어낸 책입니다. 한글로도 번역판이 있습니다.

 

[건축, 도시공학]

-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한국의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주요 건물들과 이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필력이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사회]

-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언론, 미디어, 물류업계, 출판사, 음반사 등등 다양한 업종을 넘나들면서 디지털 시대로의 컨텐츠 잔환의 도전과 기회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연결성”을 이야기하면서, 미래의 콘텐츠 기업들이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무척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 업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꼭 정독해볼만한 책입니다.

- 텅 빈 지구 (대럴 브리커, 존 이빗슨): 전 지구적으로 직면한 저출산과 인구 감소에 대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실제로 한국, 중국, 인도, 아프리카 나라들을 서베이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교육과 도시화, 피임과 같은 요소로 인해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미래에 조망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 성공의 공식 포뮬라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사물 물리학, 네트워크 과학, 계량사회과학을 다루면서,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공식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정식부터, 어떻게 네트워크가 성공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그리고 나이가 아니라 도전하는 횟수에 성공이 비례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자기 계발서가 아닙니다.

- 불행은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네이딘 버크 해리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아프고 병에 잘 걸릴까? 대표적인 저소득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장애가 더 많고 더 아픕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임상 경험과 관련 의학 연구들을 잘 풀어낸 책입니다. 면역학 및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소득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심도있게 볼 수 있는 책으로, 불평등과 기대수명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이른바 평균에 기반한 능력주의(meritocracy)가 과연 올바른 접근법인지 화두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grading on curve 와 같은 방식으로 학교 혹은 회사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꽤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심리]

- 콰이어트 (수전 케인): 내향적인 사람을 다룬 심리학 책입니다. 저도 내향적인 사람인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도 좋습니다. 예컨대 “내향적인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혹은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본인이 내향적이라고 느끼거나 주변의 내향적인 사람들 혹은 자녀들을 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인문]

- 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죠. 하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유독 돋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들의 이야기는 사실 큰 틀에서 모두 서사를 공유하고 있고, 몇 가지 변주를 통해 독자가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가 됩니다. 책에서는 그 이야기의 핵심 구조를 5막 구조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성장물"과 "입체적인 인물"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이죠. 꼭 시나리오 작가가 될 것이 아니라도 한 번씩 읽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논증의 중요성, 주장과 취향의 엄격한 구분 등 글쓰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적인 논증에 대해 쪽집게 강사처럼 잘 짚고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시민이 고전 책들을 예시로 요약하는 챕터에서 작가의 엄청난 독해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인터넷 글쓰기의 시대에도 한 번쯤 살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 최고의 변론 (앨런 더쇼비츠): 미국의 법정에서 실제 벌어진 저자의 변론 사례들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잘 서술해둔 책입니다.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필력도 대단하고, 실제 형사학 사례로 토론할거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인류학, 역사]

-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책의 범주를 설명하기 조금 난해한데, 인류학 + 빅 히스토리 과학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총 균 쇠>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환경결정론을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풀어낸 독특한 책입니다. 판 구조론, 고생물학, 지구대기와 해류의 흐름, 그리고 동물과 작물과 같은 거시적인 지구의 역사가 어떻게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각각의 미시적인 주제들을 서로 연결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요, 이러한 글의 흐름이 무척 훌륭한 책입니다.

- 무역의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세계사의 발전은 곧 무역에서 시작되었죠. 인류를 바꾼 결정적인 무역의 순간들에는 비단, 도자기, 후추, 향신료 등이 있습니다. 이들 상품들에 관련된 미시사와 통사를 무역이라는 키워드로 무척 잘 풀어 쓴 책입니다.

-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흥미롭게 컨셉을 잘 잡은 미시사 역사책입니다. 로마의 황금기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별로 로마의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치인부터 장인까지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잘 설명하고 있죠.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때도 역시 같은 사람이 살던 시대라는 것을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흡인력있게 잘 쓴 책이기에 미시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 상속의 역사 (백승종):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입니다. 상속은 사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결혼, 결혼 지참금, 이혼, 장자상속제와 균분상속제, 노비제도, 고아원 등등. 상속과 관련된 제도는 새로운 사회 체제를 낳기도, 기존의 사회 체제를 무너트리기도 했죠. 이 책은 이러한 상속 제대로 시대별 사회별로 어떤 변천을 겪어왔는지, 고려, 조선, 중국, 봉건제 유럽, 이슬람, 길드와 대학, 그리고 <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속의 역사와 그 함축된 의미를 설명합니다. 이런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기승전 부동산(?)이라면 이 책은 환경결정론을 다양한 문명의 사례로 뒷받침하면서, 동시에 지도자와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어쩌다 이 문명이 망했나..에 대해서 깊은 통찰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인류학 좋아하신다면 추천하는 책입니다.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빌 게이츠 형님이 팍 꽂혔던 책 가운데 하나로서, 인류가 사실 더 위험한 역사로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화의 시대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통계를 통해 증명하는 책입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물론 역사가들 중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시각들도 있는 것 같구요.

 

[자서전, 회고록]

-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밥 아이거):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 책입니다. 디즈니 사장 밥 아이거의 자서전인데요, 보통 사장이 쓴 자서전은 영양가가 없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무척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고, 훌륭하고, 교훈적입니다. 

- 이창호의 부득탐승 (이창호): 당대 최강의 기사였던 이창호의 자서전입니다. 그의 바둑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글도 쉽게 읽히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 인듀어런스 (스콧 켈리): ISS에서 1년간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의 회고록입니다. 우주 정거장에서의 일상과 임무, 실제적인 어려움들(쓰레기 처리 등등)과 경험들을 유쾌하게 잘 풀어 썼습니다. 우주 탐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ISS에서의 근무와 선외 활동 등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랩 걸 (호프 자런): 수필처럼 풀어낸 식물과 과학자의 삶 이야기입니다. 여성 과학자가 학계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구요. 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대학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잠을 살짝 설쳤습니다.

-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왜 러스트 벨트에 사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지지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난한 백인 사회가 가지는 사회 문화적인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성장사와 함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문화를 독특하게 녹여낸, 잘 쓴 책입니다.

 

[경제, 투자]

- 빚으로 지은 집 (아티프 미안, 아미르 수피): 가계부채가 불황에 왜 그리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스템적 리스크 측면에서 쉽게 잘 풀어 설명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훌륭한 책으로 손꼽는 이유는,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일종의 미래 부동산 수익을 증권하하는 개념의 "책임 분담 모기지"라는 확실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자금 대출 대신 미래 소득의 증권화 개념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봅니다.

-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탈러): <넛지>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리처드 탈러의 책입니다. 노벨상도 받으셨죠. 행동 경제학의 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에 대한 답을 저자의 자전적 설명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글솜씨입니다. 시카고 경제학자들의 연구실 고르기 사례와 NFL의 트레이드 시장은 효율적인가를 검증하는 파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돈의 감각 (이명로): 통화량의 관점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경제적 결정 (재테크 등)을 내릴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좋은 책입니다. 통화량과 부채의 관점에서 거시경제를 설명한 책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영, 조직문화]

- The Phoenix Project (Gene Kim, et al): 일종의 직장 소설 (학습만화? 우화?)입니다. 자동차 수리 부품을 판매하는 Parts Unlimited라는 회사에서 주인공이 최근 해고된 IT 부서 임원을 대신하여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생기는 각종 프로젝트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임원에 올라간 바로 그 날 회사 회계 시스템이 다운되는 장면이 백미죠. 수년간 밀어붙였지만 아직도 진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위급 임원들이 다음달 런칭을 밀어붙이고 있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IT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매우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시마과장>은 판타지이고, <미생>이 현실을 가장한 판타지라면, 이 책은 판타지 같은 현실을 다룹니다. 꼭 IT 계통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Bad Blood (John Carreyrou): 막장 사기로 결론난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에 얽힌 사건을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요즘 재판도 받고 있죠. 퓰리처상 받은 WSJ 기자가 써서 글을 무척 좋습니다. 무한상사 보는듯한 최악의 직장상사 간접 체험기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 있을겁니다.

- STICK 스틱! (칩 히스, 댄 히스): 마케팅, 심리학, 행동경제학,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티커 메시지라는 키워드로 풍부한 예제로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는 혐오하지만, 이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책은 좋아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조직은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식당, 생각을 깨야 이긴다 (이경태): 제가 식당 창업을 할 것은 아니지만,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식당 창업시의 우선순위를 여러 사례들을 들어가며 잘 와닿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우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으로, 왜 메뉴를 단순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요식업 창업에 생각을 둔 사람이라면 한 번씩 읽어볼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예술]

-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이용우): 백남준의 예술사에 대해 무척 잘 쓴 책입니다. 백남준과 저자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깊은 이해가 좋은 책을 만들어낸 것 같다. 사실 백남준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이 다소 반영되어 있는 리스트이지만, 최근 4년 동안 별점 5점 만점에 5점을 주었던 책들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누구한테나 추천할만한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s://www.milemoa.com/bbs/board/899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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