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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좋은생활도움글

무한 멀리건

손님이 너무없어 걱정인 한 장사꾼에게 친구가 찾아 왔습니다.
"골프나 한번 치자!"
"내가 요즘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러지 말고 가자. 
공돈이 좀 생겼으니 오늘 비용은 내가 대마."
장사꾼은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티 박스에 이르자 친구가 엉뚱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오늘은 골프장에 다른 손님도 별로 없고하니 멀리건을 무제한으로 써보면 어떨까?"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장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골프 치면서 더 골치 아파질 필요 없잖아."

초반 몇홀에서 한두개씩 멀리건을 쓰긴 했지만 홀이 거듭될수록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멀리건을 맘껏 쓰기로 했으므로 잘못 쳐도 다시 치면되니 샷이 긴장되지도 불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딱히 멀리건을 쓸일이 없을만큼 공이 잘 맞았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푸르른 경치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18홀 라운드 결과 , 멀리건 쓴것을 더해도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89타를 쳤습니다.

너무도 유쾌한 라운드가 끝나고 욕탕에 들어가 그날의 골프를 음미하고 있는데 친구가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어때, 오늘 골프 좋았지?"
"그래, 네 덕분에 간만에 기분좋게 골프 쳤다."
"살아보니 인생에도 의외로 멀리건이 많더라.
너무 잘하려고 하고 결과에 연연할수록 일이 더 안풀리고 꼬이더라고.

지금 네가 하는 장사에 오비가 났다고 생각하고 
멀리건을 하나 써봐.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않고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것이 더 문제잖아.
힘든줄 알지만 이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오늘 부른거야."
장사꾼은 욕탕물로 얼굴을 훔쳐 애써 감추기는 했지만 가슴이 뭉클해 따뜻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당신께만 무한 멀리건을 드립니다.
실패를 두려워 마시고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