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 테이스팅 노트 - Wine Tasting Note

요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지요. 와인 테이스팅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원문은 쵸리의 와인사랑에 있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마이클 슈스터(Michael Schuster)의 "와인 테이스팅의 이해" (The complete practical winetasting course)의 별책 부록으로 "Winetasting Not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음 노트 양식과 적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고 각각의 항목과 관련된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책에는 색이나 산도, 바디감 등등에 관하여 마이클 슈스터가 제안하는 "테이스팅 와인" 예들이 있어 따라하면서 책을 읽고 테이스팅 노트를 쓴다면 와인 테이스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시음노트는 크게 "시음와인 정보"와 "와인 외관(Appearance)", "향(Aroma & Bouquet)" 그리고, 맛 (Taste & Flavor)" 및 총평 5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카테고리에는 세부 항목과 평가 단계가 세세히 구분되어 적혀 있습니다.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항목별 가중치는 별도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소개 자료 : http://cafe.naver.com/cauwine/133 )


음료로서 그리고 음식으로서의 와인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그냥 맛과 향을 느끼고 나중에 더 살지 말지를 간단히 판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와인 정보를 정리하고 느낌을 기록하는 과정이 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나중에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몇년 동안 여러 와인을 마셨고 그 중에는 꽤 유명하고 아주 고가의 와인도 있었지만 제 기억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와인은 개인적인 시음노트를 적었던 와인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항목들의 상호관계를 건축물에 비유하여 아래와 같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레드와인 기준으로) 맛의 기본을 결정하는 4가지 요소는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기반과 3가지 기둥이며 향은 기와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지붕에 비유할 수 있으며 와인의 외관은 건축물의 재료의 색이나 칠로, 그리고 와인의 숙성잠재력은 건축물의 수명정도로 이해합니다.

 이런 요소로 구성된 건축물은 종합적으로 크기(Size)와 균형(Balance) 2가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와인으로 치면 향의 강도(Intensity)와 4가지 맛의 요소의 밀도 (Body ; Concentration) 가 크기에 해당하고, 여러가지 향의 조화 (harmony)와 4가지 맛의 요소의 균형 (balance)가 균형에 해당됩니다. 향의 복합미 (Complexity)는 조화롭고 강한 향 (harmoneous and intense aroma)를 지칭하는 표현이며 맛의 구조감 (Structure)는 균형잡힌 맛의 밀도 (balanced body)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와인의 구조감을 지칭할 때 맛의 요소 중 특히 산 (Acitidy)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Structure를 Balanced acidity 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저는 "Balanced Acidity"에서 "Acidity" 보다는 "Balanced"에 더 주목하고 싶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Structure를 Balanced body (Concentration)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맞고 틀림보다는 와인의 설명/평가 자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테이스팅 노트는 와인 정보를 교환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올려 드립니다.

사족 1
와인에서 바이올렛, 블랙 베리, 후추 등의 향을 느끼는 것은 마치 건물의 지붕이 삼각형이냐 사각형이냐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지붕의 형태로 건물이 어떤 양식인지를 알 수 있듯이 와인 향의 종류는 그 와인이 어떤 지방/품종으로 만든 와인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향이 나는지를 기술하는 것과 와인의 품질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품질의 좋고 나쁨은 오히려 향의 크기와 조화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마치 지붕의 모양 보다는 규모와 기둥 등 다른 부분과의 조화가 건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처럼...개별적인 와인의 향을 찾지 못하더라도 향의 강도와 조화를 느끼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사족2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로 재배기술, 토양, 품종, 양조기술 등 다양하게 있고 이런 요소들이 강도/밀도와 균형/조화에 고루 영향을 미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대적으로 재배기술, 토양, 품종은 강도/밀도에 관련성이 크고, 양조기술은 반대로 균형/조화와의 관련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양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몇가지 양식의 주소를 링크합니다.
맘에 드는 양식을 골라 자신에게 맞게 고쳐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요소와 정도를 표현하는 단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표준이 없기 때문에 혼동될 여지도 있습니다.)

1. http://www.jimschrempp.com/images/winetasting/winetastingform.pdf

2. http://www.delongwine.com/tasting-form-de-long.pdf

3. http://www.winedemocracy.com/WineDemocracyTNform.pdf

4. http://users.telenet.be/gerritvdb/rochefort/English/Tastingform.pdf


제 경우에는 그냥 백지로 된 작은 노트를 쓰고 있습니다.(예전 포스팅 http://cafe.naver.com/wine/6225  )

나름대로 자주 마시다보니 어떤 어떤 내용을 적어야겠다라는게 머리 속에 있기 때문에 굳이 체크리스트처럼 각 항목들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도 그냥 내 느낌을 써 내려 갈 수 있답니다.


이전에 올린 글 중에 휴대하기 간편한 형태의 테이스팅 노트를 제가 개발(?)한게 있는데 이건 일본서 파는 "초정리수첩"이라는 노트를 사시면 아주 편하게 쓰실 수 있고요 (예전 포스팅 http://cafe.naver.com/wine/6274  )  혹시해서 제가 만든 양식 첨부합니다.


시음회를 조직하시는 분들이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여러 종류의 와인들을 비교 분석 할 수 있게 한 장에 정리한 형태의 테이스팅 노트도 만들어 봤습니다. (예전 포스팅 http://cafe.naver.com/wine/12516  )

[출처: 네이버 와인카페 쵸리의 와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