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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니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 왜 다시 평양인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8월말에 다시 열린다. 대학교 다닐때 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닐만큰 통일에 대한 염원에 세뇌당한 나로써는 통일을 향한 발걸음은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1. 왜 지금인가? 한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몰아칠 대통령선거를 겨우 몇달 앞둔 이 시점에 무슨 이유로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자 하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림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정말 궁금하다.

한나라당에서 정권을 잡으면 북한에 불리하다는 어떤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현 노무현 정권보다는 보수일테니까 그걸 우려하는 것일까?

2. 왜 다시 평양인가? 보통 국가원수들의 방문은 상호 답방형식으로 열리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들어 본다면 조금은 갸웃거릴수 밖에는 없다. 지난 2000년 6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야에 갔으니, 당연히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서울로 와야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 이것은 나 뿐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느기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보장에 대한 위험이 아닐까 싶다. 가끔 외신을 통해서 접하는 내용을 보면 김정일 주석은 항상 자신의 동선을 변경해서 다닐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데,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그와 같이 마음대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동선을 바꾸기가 힘들지않을까 싶다. 또 다른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북한으로 가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예전부터 힘없는 나라의 임금이 힘센 대국에가서 인사하는 것이 순서였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으로 김정일은 자신의 체재 우월성을 북한 주민에게 선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거기다가, 우리정부가 인도주의에 입각해서 식량이나 생필품을 보낼경우에도 "상납"하는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할 수 도 있을 법하다. 아니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하면 일종의 권위훼손으로 생각 되기를 바라고 있을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