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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니

순간의 선택 - 무심코 지나치면 아쉬움이 남지요

2014년 1월 12일 오전 8시, 워싱턴 D.C. 지하철 랑팡역은 바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 때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 쓴 청년이 낡은 바이얼린을 꺼내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이얼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은 채 지나갔다.


예순 네 번째로 청년 앞을 지나던 한 남자가 청년을 향해 처음 눈을 돌렸다.


연주한 지 6분이 지났을 때 한 사람이 벽에 기대어 음악을 들었고 43분 동안 일곱 명이 청년의 바이얼린 연주를 1분 남짓 지켜보았다.


스물 일곱 명이 바이얼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그렇게 모인 돈은 32달러 17센트였다.


다음날 신문을 펼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지하철 역에서 공연하던 청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날 350만 달러짜리 (한화가치 30억원)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43분 동안 멋진 연주를 했다.


그러나 현장을 오가던 1,070명은 단 1초도 그를 쳐다보지 않고 바쁘게 지나갔다.


이 공연을 제안한 '워싱턴 포스트'는 현대인이 일상에 쫒겨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우리들은 진짜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


그만한 것에 돈을 쓰고 있기는 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재능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코앞에서 연주하고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우리는,


혹여나 더 많은 소소한 아름다움들을 매일매일 놓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