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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니

석탄광부 아버지

아버지 (석탄 광부)


노란 양은 주전자를 들고 술심부름 가던밤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잠들기를 간절히 바라던
좁아진 식도 따라 잘게 박힌 연탄 가루를 씻어 낼
돼지 껍데기 안주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막걸리에 취한 아버지가
부르던 정선 아리랑은
긴 겨울밤 문풍지를 흔들고 어린 나도 흔들었다
새벽녁
잠든 아버지 이불을 가만 들여다보면
막장에서 일하시는듯
연장을 꼭 잡은 것처럼
두 주먹 쥐고 계셨다
아랫목에 이불을 깔아 드리고
아버지 옆에 등을 구부리고 누우면
아버지는 어미 새처럼 내 작은 등에
오랫동안 볼을 부볐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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